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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상에 매이지 말라 [2012.12.07 12:03:56] 종무소

허망한 상에 매이지 말라

 

안거 중에 있는 제방의 수행납자들이여

제법이 만법회귀일(萬法回歸一)이라 했습니다. 

 

즉,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간다 하였는데 그 하나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아신다면 오늘 이 산승의 말은 모두 뜬구름에 불과할 것입니다.

 

금강경에 이르기를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이니,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 

 

우리는 순간순간 만들어지는 허망한 상에 따라 고통과 행복을 오고 갑니다.

이 움직이는 상이 허망한 것임을 깨닫는다면 영원한 행복이요, 적정열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 허망한 상을 만들어 내는 물건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호흡과 호흡사이 찰라에 

일어났다가도 없어지고 없어졌다가도 일어나는 망념(忘念)이란 물건입니다. 

 

바로 이 물건을 올바로 알지 못하고 도를 닦으면 

헛수고만 하고 이익은 없게되는 것입니다. 

 

여래의 깊고도 묘한 이치는 

이 물건을 잘 다스려 참마음을 찾아냄이니 

자세히 관찰하여 일어남을 끊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관상즉멸(觀相卽滅)이라, 

 

모든 상은 보는 즉시 사라지는 것이니 

망념이 일어날 때마다 그 자체를 깨달아 觀하게 되면 

뿌리 없는 허상인 망념이 즉시 소멸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생각마다 닦아 익히어서 살피기를 잊지 않고 

미혹에 쌓인 물건이 근본 없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허공의 꽃과 같은 허망한 삼계는 

마치 바람이 연기를 걷어내듯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요,

 

허깨비와도 같은 육진(六塵)의 번뇌는 

끓는 물에 얼음이 녹듯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견문여허공(見聞如虛空)이요 각지담여수(覺知湛如水)라, 

보고 들음이 허공과 같고 깨달아 담담함이 물과 같습니다.

 

깨침에는 범부와 성인이 따로 없음이요 

세간, 출세간이 따로 없음이니 

오늘 제방에 있는 수행납자들은 누구든지 부지런히 본래면목 찾아서 

청정하고 밝은 마음 끊임없이 낸다면, 

진여의 꽃은 활짝 피게 될 것이고 

적정의 본신은 구경열반에 들것입니다.

 

법구경 도행품에서 이르시기를 

‘탐음치노(貪淫致老)이니 진에치병(瞋喪致病)이요, 

우치치사(愚癡致死)이니 제삼득도(除三得道)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탐욕 때문에 늙고 분노 때문에 병들며 어리석음 때문에 죽느니 

이 세 가지를 없애면 도를 얻으리라’ 하셨습니다.

 

산다는 자체도 한 조각 뜬구름의 모임이요, 

죽는다는 것도 알고 보면 모였던 뜬구름이 흩어짐 일진데 

무얼 그리 탐착하고 분노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려 하십니까?

 

제방의 납자들이여

이 한철 전법수행에서는 모든 것 다 놓아버리고

흰 것은 희게 검은 것은 검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혜가 증고되기를 바랍니다.

 

- 수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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